좋은 나날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올해도 세상은 많은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정치와 경제, 기술과 변화에 관한 소식들은 여전히 빠르고 요란했습니다. 세상이 계속해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가려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과 거리를 두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삶의 반경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사랑을 합니다. 글과 사랑, 행복을 추구합니다.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우리의 지식과 미학이 빛을 발할 수 있기를, 언제나 평온하길 바라며, 이 글을 전합니다.
보홀에서 살아남기
필리핀 중부 비사야 지역.
석회암 기반의 독특한 지질 구조와 초콜릿힐, 안경원숭이.
풍부한 산호초와 해양 생태계, 다이빙과 스노클링의 명소.
202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로 지정되었다.
보홀은 대체로 좋은 곳입니다. 따뜻한 기후와 넉살 좋은 사람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우리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스쿠버 다이빙 강사라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곳에서의 값진 경험과 자산은 말로 다 이루지 못합니다.
1,000번 이상의 다이빙 경험.
더블탱크 400회 이상, 사이드마운트 100회 이상.
공기 한계 수심 55m 테크니컬 감압 다이빙.
6개의 스페셜티 강사 자격과 테크니컬 다이버 자격.
PADI MSDT, IDC 스태프 강사로서 2회의 IDC 스태핑.
약 100명의 다이버 교육까지.
운이 좋게도, 훌륭한 스승과 동료를 만났기에 해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 기억이 있지만, 함께 했던 첫 50m 테크니컬 감압 다이빙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더블탱크와 두 개의 감압 실린더를 달고 하강하던 그 감각은, 지금도 제 몸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얻은 것이 있다면, 감당해야 할 것도 있었습니다.
함께 지내며 가까워진 사람들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쉽게 어그러졌습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기대는 커지고, 기대가 커질수록 상처도 깊어졌습니다. 말이 어긋나고, 의도가 왜곡되는 순간들이 반복되었습니다. 늘 누군가를 위한다고 믿었지만, 모든 설명이 이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무렵부터 말수가 줄었고, 점점 지쳐갔습니다.
이런 일들 이후로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잘해주기보다는, 명확해지는 쪽을 택했습니다. 모든 관계를 붙잡지 않았고, 모든 오해를 풀어내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조금 덜 친절한 이웃이 되었지만, 대신 더 단단해졌습니다.
생활 습관도 무너졌습니다. 다이빙과 술이 하루 대부분을 차지했고, 글과 사랑, 행복은 밀려났습니다. 방탕했고, 나태했습니다. 후회는 없지만, 더 이상 무계획적인 삶을 이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려고 합니다. 술을 멀리하고, 책과 글을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한 아름다움
피상적인 지식은 판단을 빠르게 만듭니다.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결론에 도달하고, 맥락보다 요약을 신뢰하지요. 생각은 점점 짧아지고, 판단은 점점 단정적으로 바뀝니다.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삶의 태도를 바꿉니다. 불안은 위협이 존재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명백한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정상적으로 행동하기 힘들 정도로 긴장하기도 하지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미리 경계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삶을 방어적으로 만듭니다. 손실을 피하는 방향으로 선택하게 되지요.
시간, 감정, 에너지는 계산의 대상이 되고, 즉흥성과 우연은 위험 요소로 분류됩니다.
사랑마저 설명과 조건 속에 숨겨졌습니다. 확신을 요구했고, 증명을 바라봤지요. 불안해지면 이유를 찾았습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논리가 되었고, 관계는 관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점점 솔직해지기 어려워졌습니다.
변화는 잘못되었을까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선택들은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닫아버리기도 합니다. 불완전함을 허락하지 않은 삶은, 결국 숨 쉴 공간을 남기지 않습니다.
엉켜 있던 생각의 사슬은, 이제 조금씩 힘을 잃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은, 삶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선택의 대가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지요. 주변의 도움은 거기까지입니다. 결국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선택은 옳고 그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이 시점에 후회하지요. 하지만 나중에 돌아봤을 때 언제나 옳은 선택이었다고 만들어낼 수 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렇게 살아왔고,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 합니다. 옳았다고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택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후회에 머무르기보다는, 반성과 성찰에 시간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대체로 어려운 쪽을 선택해왔습니다. 언제나 옳아서가 아니라, 그 선택이 더 많은 책임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선택과 포기는 다릅니다. 포기는 핑계를 낳지만, 의지는 방법을 찾게 합니다.
시스템과 레버리지
레버리지는 당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이다. 레버리지는 당신의 목표와 비전에 따라 당신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다. 레버리지는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고, 당신이 잘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위임하는 기술이다. 레버리지는 정신없이 바쁜 순간에도 당신의 머릿속에 목표와 비전,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상기시킴으로써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이다.
롭 무어의 글로 시작합니다. 레버리지에 관한 내용을 다시 점검할 때가 되었습니다.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요. 사회적·환경적 변화와 상관없이, 제가 끝에서 추구하는 것은 늘 같습니다. 평안. 평정심. 기쁨. 사랑. 행복. 원체 무용해 보이지만, 제 삶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들입니다. 단순히 매일매일을 평화롭게, 너무 올곧지 않게, 하지만 깊숙이 사랑하고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약 1년은 방탕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7시에는 일어나서 하루를 살아내기 위한 기운을 냈습니다. 수면 습관이 조금 망가졌지만,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또한, 제한에 관한 레버리지는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SNS와 유튜브를 최소화하고, 진정 필요한 정보만 습득하기 위해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바쁘지 않았기에, 더 아쉽습니다. 책을 좀 더 가까이하기를 소망합니다.
일에 관해서는 많은 시스템과 레버리지를 생산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더 이상 논의할 부분이 아니지만, 일은 언제나 취미와 같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의 시사점
인공지능에 관한 논의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입니다.
올해 인공지능은 기술적으로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긴 문맥을 이해하고, 여러 도구를 활용하며,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는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AI는 더 이상 질문에 답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을 수행하는 존재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AI는 이미 코딩, 문서 작업, 디자인, 교육 등 대부분의 영역에 스며들었습니다. 기업과 개인 모두 생산성과 효율을 이유로 일상에 AI를 통합하고 있지요. 이제 AI를 쓰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AI는 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사용자에 맞춰 스스로 학습하며, 나아가 행동을 계획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로 발전할 것입니다. AGI와 ASI에 대한 논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AI를 통해 새로운 생산성과 창의성의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도구인 AI를, 인간의 가치와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이끌 지혜가 필요합니다. 맹목적인 기대가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거리감을 전제로 한 활용이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건강
건강은 언제나 최고의 자산입니다.
쉼은 무엇일까요? 자극은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시간,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회복은 즐거운 자극이 아니라, 자극이 없는 상태에 더 가깝습니다. 온전한 쉼을 위해, 조금 덜 보고, 덜 듣기로 합니다.
반기 서한에서 카페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한동안 카페인을 복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소량의 카페인을 다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술은 눈에 띄게 줄였습니다. 10월부터 알코올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필요해서 마시는 것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알코올은 장기적으로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지요. 이제는 정말 끊어낼 때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운동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짧게나마 맨몸운동 혹은 헬스를 하고 있습니다. 헬스가 너무 정적이라 잘 안 맞다는 건 여전히 유효하지만요. (웃음)
하루에 두세 끼를 먹습니다. 예전처럼 16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지는 않지만, 배고픔을 일부러 무시하지도, 과하게 보상하지도 않으려 합니다. 정해진 방식보다는, 그날의 컨디션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감사의 말씀
짧지 않은 글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운이 좋게, 훌륭한 여러분 덕분에 더 나은 방향으로 설 수 있었습니다. 보홀에서 함께했던 사람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곁을 지켜준 분들께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고, 그만큼 의지가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자주 연락드릴게요. 너무 걱정 끼치지 않겠습니다.
가정과 개인에게 행복과 깊은 평온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올해 찾고 써낸 제 마음속 최고의 문장을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우리는 잃어버리고 나서야 깨닫는다.
당연했던 것들이 사실은 선물이었음을.
많은 사고들이 ‘100번 잘하다가 단 한 번의 실수'로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한 번의 실수를 막기 위해 이론과 규칙을 숙지하고, 꾸준히 훈련하고, 반복해서 배우며, 위험의 확률을 줄여갑니다.
프리다이빙은 단순히 더 오래 참고, 더 깊이, 더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무사히 수면 위로 안전하게 올라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식 교육, 올바른 안전 수칙,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버디가 꼭 필요합니다.
- 인스타그램, @mute_younggun
사람이 걸러진다.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세월이 흐를수록 자연스레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어 있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 틈에 함께 하게 된다. 사소한 배려를 애정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향해 마음이 기울기 때문이다. 자꾸만 상처를 주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너무 노력할 필요없다. 그런 사람에게 맞추느라 나의 색깔을 잃을 필요도 없다. 스스로의 빛깔을 사랑해야한다. 나만의 색을 아끼고 지켜내야한다. 나와 닮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도록,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 온다.
단단하지만 따스한 사람을 좋아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진실된 마음을 좋아하고
느리지만 치열한 하루를 좋아하며
혼자이지만 혼자이지 않은 삶을 좋아한다.그러니까 나는 단단하지만 따스한 사람이 되기를,
화려하진 않지만 진실된 마음을 품고,
느리지만 치열한 하루를 살아내며
혼자이지만 혼자이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를.
비전은 대부분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가 고수하는 신념과 가치, 전제는 모두 검증받은 적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부분 자기가 "옳다"고 믿고, 다시 생각해볼 것도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가져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세계관을 토대로, 아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해 부모 자신도 모르게 확고한 기대를 품는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것 아니면 저것 둘 중 하나, 선과 악, 기쁨이나 고통, 너 아니면 나, 과거와 미래, 부모와 자식 등 극단적인 이분법에 집착한다. 그 순간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분리되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 같은 분리가 일어나는 줄도 모른 채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셰팔리 차바리, <깨어있는 부모>
새삼스런 강조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 마찬가지다.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 하나의 표제어에 덧붙여지는 반대어는 쌍둥이로 태어난 형제의 이름에 다름 아닌 것이다.
- 양귀자, <모순>
현실을 무시할 수는 있지만, 현실을 무시한 대가는 무시할 수 없다.
AI는 인류가 만들어 낸 모든 창작물 중에 가장 민주적인 도구이며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이 듭니다. AI가 아직까지는 특정 집단 내지 개인에게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높은 접근성으로 인류 전반의 삶을 좋은 쪽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결국 특정 영역에 메어있는 개인들은 현재의 Sweet Spot에서 AI를 활용하여 자신의 영역을 극도로 레버리지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이들과의 초격차를 벌리고, 유무형의 영향력을 획득해야 AI Alone 시대에서의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생존은 생물학적인 생존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 Seung's 투자와 생각
어쩌라고 정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 어쩌라고' 하면서 기억과 사고를 다잡으세요. 기분이 흘러가는 대로 자신을 표류하게 두지 말아요. '뭐라도 하자'며 자신의 외부에서 자신의 머리 끄덩이라도 잡아서 일으키는 게 더 우아합니다. 또 다시 바닥이 보이지 않는 불안감과 우울감이 당신을 들여다볼 때, 입 밖으로 소리 내어서라도 그 순간을 당신이 종결해야 합니다. '뭐라도 하자', 꾸준한 습관만이 당신의 길을 냅니다.
- 심리학자 허지원
언제나 물처럼 살고 싶었다. 맑고, 투명하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이따금 요동쳐도 이내 잔잔히 흐르는, 무엇보다 없어선 안 되는, 물 같은 사람이고 싶었다.
안다. 삶은 물같이 살게 두지 않는다는 걸. 불같이 화내고 싶은 날도, 돌처럼 굳어 버리는 순간도, 메마른 땅처럼 갈라질 것만 같은 아침도 있다는 걸. 별 수 있나. 그럴 땐 시원한 물 한 잔과 음악과 책으로 몸과 마음의 갈증을 달래는 수밖에. 영영 물 같은 사람은 못 돼도, 남은 하루만큼은 유영하듯 보낼 수 있다.
- [Achim Playlist : Water] 때로는 이렇게 잔잔히 흘러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