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더 좋은 선택을 합니다

2022. 7. 6.

『모모』로 유명한 독일의 작가 미하엘 엔데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인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할 때, 아주 적절한 순간에 아주 적절한 책을 들고 아주 적절한 부분을 펼쳐서 아주 적절한 답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당장 오늘 무얼 먹을지 결정하는 아주 작은 선택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세지 못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선택은 모모의 질문 속에 있다. 인생의 기로에 섰을 때 인생 전반을 다르게 그려 나갈 용기 있는 선택, 그런 선택 말이다.

선택에 있어 몇 가지 단순한 진리가 있다. 우선 대가 없는 선택은 없다는 것.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무엇일지, 몇 가지나 될지는 본인만 알고 있다. 성취는 후회와 함께 온다. 그러니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을 택하든지, 아니면 후회하는 시간을 갖지 말든지 정해야 한다. 후회에 쓰는 시간이 가장 아깝다. 이 시간을 반성과 성찰에 사용하는 게 좋겠다.

선택에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 도움은 거기까지인 거다. 자신의 길은 남이 정해줄 수 없다. 혼자 고민하고 혼자 생각해서 혼자 결정해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

기회는 찾아온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는 사람과 잡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달려 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지 말고 긴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야 빠른 답을 요구하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선택은 물론 틀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 선택이 틀렸을지언정 나중에 돌아봤을 때 잘한 선택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자기합리화가 아니다. 충분히 객관적으로 들여다봤을 때 누가 보더라도 그때의 선택이 잘한 선택,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면 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 늦었으므로 이런 생각이 드는 선택이 있다면 지금 당장 태세를 전환해야 한다.

다른 선택지를 버리는 데 너무 많은 대가를 지불한다면 정말 옳은 선택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대가의 파이가 더 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본인의 생각을 밀고 갈 줄 알아야 한다. 대신 그 선택에 따르는 막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절대 그것을 피해서는 안 된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나 자신과 내 삶을 만든다. 마침내 내가 원하는 삶에 도달했을 때, 나는 꽤 나은 선택과 그 선택에 관한 책임 속에서 잘 살았음을 생각해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다음 두 가지를 통해 배움을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하나는 책, 다른 하나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는 엔데가 던진 질문에 한 문장을 추가하고 싶다. 아주 적절한 사람을 찾아 적절한 답을 듣는다면, 당신을 그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이 우연이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